'중국발 3중 악재(惡材)'에 발목 잡힌 경제

입력 2015-07-26 21:38  

對中 중간재 수출 감소·中제품 경쟁력 강화·중국 증시 폭락

中 중간재 자급률 90%대…샤오미 등 IT기업 급성장
펀드는 한 달 새 10% 빠져

전문가들 "사물인터넷 등 고급제품 개발 주력해야"



[ 황정수 기자 ]
한국 경제가 중국발(發) 3중 악재에 발목이 잡혀 있다. 3중 악재는 대(對)중 중간재 수출 감소, 중국산 제품의 수출 경쟁력 강화, 중국 자산시장 불안을 뜻한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가뭄 등 최근 경제성장률을 떨어뜨린 악재들은 일시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중국발 3중 악재는 수출과 내수에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대중 수출 감소 우려

중국의 중간재(자본재 소비재 등의 생산에 투입되는 반가공품, 부품 등) 자급률이 상승하면서 반도체 등 중간재를 중국에 수출하는 국내 기업의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의 중간재 국산화 비율(중간재 자급률)은 2004년 86.6%에서 2011년 90.1%로 상승했다. 중국 정부가 저부가가치 가공무역(중간재나 원재료를 들여와 완제품으로 조립하는 것)을 제한하고 제조업 강화 정책을 시행해서다.

2013년 한국의 중간재 수출액에서 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3.2%다. 연구원은 올해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이 2004~2011년 평균 상승폭인 0.5%포인트 상승한다고 가정할 경우 대중 수출액은 약 4.2%,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0.2%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만약 자급률이 1%포인트 오르면 명목 GDP는 약 0.5% 줄어들 전망이다. 천용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중국의 완제품 제조 과정에서 중국산 중간재 비중이 늘어나는 ‘차이나 인사이드’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대중 수출 부진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제품과 치열한 경쟁

중국 제품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점유율이 낮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유엔 세관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이 2011년 1417개에서 2013년 1538개로 121개 늘었지만 한국의 1위 품목은 같은 기간 61개에서 65개로 4개 증가했다. 한국 1위 품목 중 중국이 점유율 2위로 추격하고 있는 품목만 20개에 달한다.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도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권세훈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가 ‘현시비교우위지수(세계 수출시장에서 특정 국가·상품의 경쟁력 우위를 판단하는 데 활용)’를 통해 한국과 중국의 기계·가전제품의 경쟁력을 분석한 결과 중국의 지수는 2009년 1.86에서 2013년 2.10으로 12.9% 상승했다. 하지만 한국은 같은 기간 1.75에서 1.78로 1.7% 오르는 데 그쳤다. 권 교수는 “한·중의 가전산업 기술격차가 좁아지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중국 펀드 손실로 소비 위축

중국 주식시장 급락도 가뜩이나 얼어붙은 국내 소비심리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중국을 제외한 해외주식형펀드에선 4167억원이 순유출됐지만 중국본토펀드엔 6891억원이 순유입되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6월 중순 이후 상하이종합지수가 급락하면서 중국본토펀드들은 최근 한 달간 약 10%의 손실률을 기록 중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중국 증시 폭락이 가져올 파급 효과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 투자 손실이 소비 위축에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첨단 산업 육성, 부품소재의 고부가가치화, 대체 수출시장 확보,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권 교수는 “사물인터넷(IoT), 첨단센서기술 등을 이용한 고급제품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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